이병극 캐리마 대표 "日미쓰이화학과 3D프린팅 헬스케어 출시"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일본 미쓰이화학과 3D프린팅으로 만든 헬스케어 제품이 내년에 첫선을 보일 겁니다.”

제조업 혁신의 핵심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는 3D프린팅 패러다임을 국내 강소기업 ‘캐리마’가 바꿨다. 현재 1시간당 2cm 프린팅하는 출력속도를 1분에 60cm로 높인 획기적인 제품을 선보였다.  

이병극 캐리마 대표는 15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내년부터 캐리마가 자체 개발한 3D프린팅 C-CAT이 글로벌 시장에 첫 선을 보일 것”이라며 “일본 미쓰이 화학과 함께 헬스케어 제품을 개발해 현재 FDA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르면 내년 중순부터 판매를 할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세계에서 연간 50억원 규모 매출 목표를 잡고 있다”며 “미쓰이 화학이 재료를 개발하고 캐리마가 그에 적합한 3D프린팅을 만들어 인체에 사용할수 있는 헬스케어 제품을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3D프린팅은 3차원으로 디자인된 디지털 도면정보를 프린터에 입력해 특수소재를 적층식으로 쌓아 제품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금형 비용을 줄일수 있어 원가와 시간을 절약할수 있고 다양한 산업이나 소재에 적용이 가능해 제조업 패러다임을 바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캐리마가 개발한 ‘C-CAT’은 표면조도 0.001mm로 1시간에 60cm를 프린팅할수 있는 3D프린팅 제품이다. 기존 DLP((Digital Light Processing) 3D프린팅 방식의 제품이 0.025mm로 1시간에 2~3cm 출력하는데 그쳤던 속도를 30배 가까이 끌어올렸다.

그는 “상하로 움직이던 기존 제품들과는 달리 C-CAT는 연속으로 올라가면서 적층이 가능해 속도를 높일수 있다”며 또한 “기존 제품은 재료가 계속 표면에 남아있지만 C-CAT은 재료를 다시 통에 넣으면서 작업을 하기 때문에 빛의 간섭이 적어 정밀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C-CAT은 지난 9월 ‘유로몰드 2015’에서 공개되면서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향후 산업 패러다임의 퀀텀 점프를 가능케할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제품을 공개한 뒤 글로벌 대기업의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바이엘, 파나소닉, 로란드 등 글로벌 대기업들이 제휴를 하자며 찾아오고 있다. 캐리마의 가능성을 일찌감치 알아본 세계 최대 3D프린팅 기업은 3~4년전 인수 제의를 하기도 했다.  

그는 “그동안 3D프린팅의 출력속도가 늦기 때문에 다품종 소량생산을 할 수밖에 없었지만 이제 다품종 대량생산이 가능해졌다”며 “앞으로 산업의 형태가 달라질수 있다. SW를 활용해 1인 팩토리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983년 설립된 캐리마(전 CK산업)는 아날로그 사진인화기에 DPS를 장착해 디지털 사진을 인화할수 있는 컬러사진 현상기 ‘DPS-21’을 출시해 기술력을 인정받았지만 값싼 중국 제품에 밀려 시장에서 철수해야만 했다.  

이 대표는 그 기술력을 바탕으로 3D프린팅 시장에 뛰어들어 국내 최초 DLP 방식 3D 프린터를 개발했다. 기계를 만드는데 4년, 다시 3D프린팅 재료를 만드는데 8년을 쏟아부었다.

이 대표는 내년부터는 C-CAT을 통해 실적 성장도 이룰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6월에는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서기도 했다.  

정부에서 오는 2020년께 3D 프린팅 시장 글로벌 선도기업 5개를 육성하고 시장점유율 15%를 달성하겠다고 밝힌 만큼 캐리마도 5년내 장비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15%까지 차지하겠다는 포부다.  

이 대표는 “전세계적으로 3D프린팅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장난감 만드는 기계정도로만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다”며 “하지만 3D프린팅이 금형을 대체해 제조업 패러다임을 전환시키는 시대가 곧 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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